로지텍 MX마스터3 1년 사용 후기
Lpla
·2021. 1. 15. 21:52
사무용 마우스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로지텍 MX 마스터3 1년 사용 후기를 적어 보겠다.
마우스 선정 이유
들어가기 앞서 나는 손이 큰 편이다. 가늘고 긴 손인데 그래서 작은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지 못한다.
마우스는 하루 중 스마트폰보다 더 오래 쥐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마우스 선택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학창 시절에는 로지텍 G1을 많이 사용했고 대학생 시절에는 레이저 데스에더 엘리트 마우스를 사용했다.
나는 7버튼 마우스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웹서핑을 할 때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이동 버튼이 없으면 아주 큰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손목 이동을 최소화하고 내 손목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이 버튼들은 필수다.
서론이 길었는데 결국 로지텍 MX 마스터3 를 구매한 결정적인 원인은 맥북 때문이다. 맥 환경을 경험해보기 위해 구매한 맥북에 필요한 마우스가 필요했는데 매직 마우스는 공짜로 줘도 안 쓸 것 같고 맥과 윈도우를 쉽게 오갈 수 있으며, 7버튼 이상이고, 큰 마우스의 조건에 부합하는 것에 로지텍 MX 마스터3 가 있었다.
1년간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1. 고급스럽다. 디자인도 마우스 선정에 중요한 요소다. MX 마스터3 보다 고급스러운 마우스가 얼마나 있을까?
2. 배터리가 오래 간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한 번 완충하면 한 달은 거뜬하다. 물론 사용하지 않을 때 마우스 전원을 꺼두는 귀찮은 짓은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 달 이상 가는 건 정말 칭찬할 부분이다.
3. 2번과 연결되는 장점으로, 충전을 usb-c타입 케이블로 한다. 아직까지도 마이크로 5핀을 사용하는 제품들도 많기 때문에 분명한 장점 맞다.
4. 그립감이 좋다. 마우스를 쥐어 보면 편하다는 느낌이 확 전달된다. 마우스의 우측보다 좌측이 높은 인체 공학적 설계로 약간은 버티컬 마우스를 쓰는 듯한 느낌이 있다.
5. 2대 이상의 컴퓨터를 동시 사용할 때 마우스 전환이 편리하다. 컴퓨터 한 대를 쓰듯이 자연스럽게 마우스 커서 전환이 되는데 신기하면서 편하다. (다만 키보드는 전환이 안되니 불편하다...)
6. 무한스크롤 기능으로 엑셀 5,000줄을 스크롤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무한스크롤 기능은 쓸 때는 유용한지 몰랐는데 중간에 일반 마우스를 사용하게 되면 역체감이 엄청 크다. 특히 엑셀을 주로 사용하는 사무직, 그것도 자료가 방대해서 스크롤을 자주 하는 분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이와 관련해서 스크롤 속도를 측정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여기서 테스트를 해보니 200,000점이 넘는다.
단 200,000점은 힘껏 스크롤 해야 간신히 나오고, 평균 60,000~80,000점이다. 참고로 일반 마우스는 힘껏 스크롤 해도 2만점이 안된다.
글을 쓰면서 장점을 정리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단점
1. 1년 가까이 사용하다 보면 마우스 코팅이 벗겨진다. 소위 말해 마우스에 떼가 탄다. 코팅이 벗겨지는 현상은 거의 모든 마우스에서 동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10만원이 넘는 마우스에, 1년이 되지 않은 시기에 코팅이 벗겨진다니 참 가슴 아픈 일이다. 다행히 저가형 마우스에서 쓰는 코팅은 아니라 끈쩍끈적한 문제는 없지만 새 마우스와 비교하면 질감이 많이 다르다.
2. 보증기간이 1년 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1년이 지나면 AS불가다. 유상수리도 안된다. 로지텍의 AS정책은 악명 높다. 1년이 지나고 마우스가 고장난다면 사설 수리점에 맡기던지, 마우스를 새로 사던지 해야 한다. 미친 정책이다.
결론
결론을 말하면 나는 이번에 같은 마우스를 하나 더 구매했다. 고장나서 구매한 게 아니다.
만족도가 높아 집과 사무실에서 같은 마우스를 사용하기 위해 동일 제품을 구매했다.
주로 웹서핑과 코딩을 하고, 게임도 가끔 하지만 MX마스터3 로 하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비싸지만 돈값하는 마우스라고 생각한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