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퍼블리셔 - 첫 직장에서의 퇴사

Lp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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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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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30일부로 퇴사를 했다.

나에게 첫 직장이 좋았는지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비록 내가 원했던 웹에이전시는 아니었지만 중소기업 인하우스 중에서 나름 체계있고, IT 쪽으로도 막 사업을 뻗치고 있는 회사였고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좋은 마인드를 가진 사장이 있는 직장이었다.

 

그런데 내가 퇴사한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코딩을 집중해서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은 공간 환경과 업무 환경 모두 말한다.

업무를 할 때 자주 들락날락하는 택배 기사님, 윗층에서 나는 층간소음,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

코딩만 하기에는 부족한 업무 내용, 내 분야가 아닌 전혀 무관한 업무 담당, 협업이 없는 업무...

그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달랐다.

 

인원의 적은 중소기업은 한 가지 일을 전문적으로 잘하는 직원보다 열 가지 일을 두루두루 할 줄 아는 직원을 선호한다.

 

자랑 한 번 하면, 나는 사장님과 직원들로부터 인정받는 일 잘하는 직원이었다. 일 못 한다고 구박 받은 적이 한 차례도 없고 난관이라는 것도 겪어 보지 못했다. 아마 나에게 확실한 목표가 없었다면 그만둘 이유가 없을 정도로 무난한 직장이었다.

 

하지만 나는 높이 올라가고 싶다. 내 한계가 궁금하고 그것을 맞닥뜨렸을 때 극복하고 싶다. 코딩 역시 다르지 않다. 중간중간 어려움과 이슈, 에러를 겪지만 그것을 해결했을 때 얻는 쾌감과 성취감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걸 고려해볼 때 나는 개발자가 더 어울리는 것 같긴 하다.

 

다시 돌아와, 중소기업 인하우스에 대해 안 좋은 말을 많이 하긴 했지만 분명 장점도 존재한다.

직원 한명한명의 역할이 커서 단순히 톱니바퀴 돌듯이 기계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또한 회사에 내 의견을 주장하고 반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쉽게 말해 나의 영향력이 큰 것이다.

야근도 거의 없어서 흔히 말하는 저녁 있는 삶이 가능하다. 이는 알다시피 매우 큰 장점이다. 나는 그 시간에 코딩 강의를 보고 들으면서 공부를 꾸준히 해서, 인하우스에서 할 수 없는 실력 향상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다. (놀기도 많이 놀았다.)

 

정리하면 나는 인하우스에서 일한 것을 만족한다.

이제 다음 직장은 에이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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